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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점

주역을 의리서(義理書)로 보는 사람이 많다, 아니 거의 대부분이다. 나는 점서(占書)로 보는데 이런 관점으로 보는 게 훨씬 재미있다. 사람들은 자기와 관련된 미래를 무척이나 알고싶어 한다, 그렇지 않은가? 그러나 그 일은 그리 녹록치 않다. 세상의 모든 일은 너무나 많은 변수가 관련되어 있다.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하는 변수도 많고 드러난 요인만 해도 많고 많다. 그런걸 모두 계산해서 미래를 알게되는 것이 과연 가능할까? 요즘 말하는 AI라면 가능할까? 난 모르겠다. 주역점은 이런 딜레마에 번쩍이는 힌트 같이 뭔가를 일러준다. 알려주는 존재는 신이나 뭐 그런 절대자는 아니다. 우리의 본성이 이미 모든 걸 포함하고 있다는 게 힌트를 얻을 수 있는 근거이고, 그런 게 있다는 게 참으로 경이롭다.  그러니 점(占)은 점치는 자의 크기나 깊이에 크게 좌우된다. 나랏 일을 점칠 때 필부가 보는 점과 나랏님이 보는 나랏일이 관점과 깊이에서 확연히 다르지 않겠는가.

텅 빈 진열장에서 주역이 알려준 새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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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떠나간 숍인숍, 남겨진 숙제 한때 숍인숍(shop-in-shop) 형태로 자리 잡았던 건강기능식품 회사가 결국 두 손을 들었다. 온라인 판매에 계속 밀리다 보니 더 이상 오프라인에서 버틸 힘이 없다고 한다. 솜씨 있는 직원을 구하려 몇 번 시도했지만 번번이 실패했고, 결국 회사는 손실을 감당하지 못한 채 철수하게 되었다. 이제 그 자리를 어떻게 다시 활용할 것인지가 나에게 숙제로 떨어졌다. 나라고 해서 특별한 대안이 있는 건 아니지만, 텅 빈 진열장을 그대로 둘 수는 없어 새로운 구상을 해 보기로 했다. 🧩 진열장 정비부터 시작해 볼까? 현재 약국 내 건강기능식품 코너는 이곳저곳에 분산되어 있어 고객의 동선이나 시선이 분산되기 쉽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흩어진 코너를 한쪽으로 모아 정돈된 진열장을 새롭게 설치하는 것이다. 보기 좋게 정비된 공간은 고객의 시선을 끌고, 자연스럽게 구경하며 대기 시간을 보내는 장소가 될 수도 있다. 이렇게 공간이 정리되면, 단순히 판매를 넘어 건강 정보 제공의 역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요즘은 많은 약국들이 건강기능식품 코너를 아예 포기하거나 축소하는 추세라는 이야기를 들으니, 나 역시 이 시도가 부담스럽게 느껴지긴 했다. 🔮 주역이 전한 조언, “과장하지 말고 밝게 설명하라” 이런 고민 끝에 오늘 아침엔 주역점에 물어보았다. 과연 이 방향이 맞는 걸까? 얻은 괘는 ‘대유(大有)’였고, 그 중 4효가 동하여 ‘대축(大畜)’이 되었다. 효사에는 “匪其彭 无咎(비기팽 무구)”라 하여, 너무 부풀리지 않으면 허물이 없다는 말이 적혀 있었다. 공자는 여기에 “明辨晳也(명변석야)”라고 주석을 붙였다. 즉, 과장하지 말고(匪其彭) 밝고 분명하게 설명하라는 뜻이다. 요즘 건강기능식품 광고들이 과도하게 포장되어 소비자의 신뢰를 잃는 경우가 많은 것을 떠올리면, 이 말은 꽤나 실용적인 조언이다. 📱 QR코드로 쉽고 명확한 정보 제공 그래서 생각한 것이 QR코드를 활용한 설명 방식이다. 진열된...

신심명과 크리슈나무르티

 신심명의 첫 구절은 지도무난(至道無難) 유혐간택(唯嫌揀澤)입니다.  지극한 도는 어렵지 않으니 단지 간택을 꺼려할 뿐이다 라는 뜻입니다. 간택이란 좋고 싫음에 따라 선택하는걸 말한다고 하면 어떻게 간택을 안하고 살수가 있을까요? 일상 생활이 모두 간택의 연속인데? 우리는 여기에서 딜레마에 빠지고 맙니다, 그럼 어쩌라는 말인가? 하고 말입니다. 크리슈나무르티 의 책 "아는 것으로 부터의 자유" 라는 책이 있습니다. 우리는 이미 알아버린 것들로 부터 어떻게 자유로와 질 수 있을까요? 이 모든 아는 것들은 우리가 살아가는 데 필수적인 것들입니다. 거기에 무슨 잘못이 있을까요? 그렇다면 '유혐간택'이라는 승찬대사의 말을 다시금 생각해봅시다. 분명 우리가 생각하는 간택 멈추기는 아닌 듯 보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저 말을 수긍할 수 있을까요? 그렇습니다. 우리의 이원적 생각들을 넘어서야 비로소 간택을 해도 간택함이 없는 곳에 이릅니다. 승찬대사도 뒤에 다음과 같은 사구게를 덧붙여 놓았습니다. 불식현지(不識玄旨) 도로염정(徒勞念靜) 깊은 뜻을 모르면 수고로이 생각만 고요하게 하려 할 뿐이다. 깊은 뜻(玄旨)이란 이원적 생각 넘어서기 즉 깨달음 입니다. 깨달음이 없으면 간택의 굴레를 벗어날 수 없습니다. 크리슈나무르티의 그 책도 처음 부터 끝까지 이 이야기입니다.  어떤 사람이 무슬림(또는 기독교인)이라는 사실은 "아는 것"입니다. 어떻게 하면 이 종교적 도그마로 부터 자유로와 잘 수 있을까요? 나에게 묻지말고 스스로 찾아보라고 크리슈나무르티는 말합니다. 가능한 것이 우리는 모두 스스로를 다시 보는 눈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눈이 바로 당신입니다.   [출처]   신심명(4) (대적광)   | 작성자   지여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