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빈 진열장에서 주역이 알려준 새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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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떠나간 숍인숍, 남겨진 숙제
한때 숍인숍(shop-in-shop) 형태로 자리 잡았던 건강기능식품 회사가 결국 두 손을 들었다. 온라인 판매에 계속 밀리다 보니 더 이상 오프라인에서 버틸 힘이 없다고 한다. 솜씨 있는 직원을 구하려 몇 번 시도했지만 번번이 실패했고, 결국 회사는 손실을 감당하지 못한 채 철수하게 되었다.
이제 그 자리를 어떻게 다시 활용할 것인지가 나에게 숙제로 떨어졌다. 나라고 해서 특별한 대안이 있는 건 아니지만, 텅 빈 진열장을 그대로 둘 수는 없어 새로운 구상을 해 보기로 했다.
🧩 진열장 정비부터 시작해 볼까?
현재 약국 내 건강기능식품 코너는 이곳저곳에 분산되어 있어 고객의 동선이나 시선이 분산되기 쉽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흩어진 코너를 한쪽으로 모아 정돈된 진열장을 새롭게 설치하는 것이다. 보기 좋게 정비된 공간은 고객의 시선을 끌고, 자연스럽게 구경하며 대기 시간을 보내는 장소가 될 수도 있다.
이렇게 공간이 정리되면, 단순히 판매를 넘어 건강 정보 제공의 역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요즘은 많은 약국들이 건강기능식품 코너를 아예 포기하거나 축소하는 추세라는 이야기를 들으니, 나 역시 이 시도가 부담스럽게 느껴지긴 했다.
🔮 주역이 전한 조언, “과장하지 말고 밝게 설명하라”
이런 고민 끝에 오늘 아침엔 주역점에 물어보았다. 과연 이 방향이 맞는 걸까? 얻은 괘는 ‘대유(大有)’였고, 그 중 4효가 동하여 ‘대축(大畜)’이 되었다. 효사에는 “匪其彭 无咎(비기팽 무구)”라 하여, 너무 부풀리지 않으면 허물이 없다는 말이 적혀 있었다.
공자는 여기에 “明辨晳也(명변석야)”라고 주석을 붙였다. 즉, 과장하지 말고(匪其彭) 밝고 분명하게 설명하라는 뜻이다. 요즘 건강기능식품 광고들이 과도하게 포장되어 소비자의 신뢰를 잃는 경우가 많은 것을 떠올리면, 이 말은 꽤나 실용적인 조언이다.
📱 QR코드로 쉽고 명확한 정보 제공
그래서 생각한 것이 QR코드를 활용한 설명 방식이다. 진열된 제품마다 QR코드를 붙여, 고객이 스마트폰으로 스캔하면 제품 정보, 성분, 효능, 복용법, 주의사항 등을 한눈에 볼 수 있게 구성해보려 한다. 이는 고객이 스스로 판단할 수 있도록 돕는 방식이며, 무리한 권유 없이도 신뢰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이다.
🧭 이제는 실행할 차례
주역이 방향을 제시해주었으니, 이제부터는 실행에 옮길 차례다. 먼저 진열장 디자인과 배치부터 시작해, 단계적으로 제품 구성과 정보 정비, QR코드 작업까지 해 나갈 계획이다. 이 공간이 단순한 판매대가 아니라, 약국을 찾는 이들에게 신뢰와 정보를 전하는 작은 ‘건강 정보 코너’가 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4효가 변해서 된 지괘 대축엔 2가지 뜻이 있다. 하나는 크게 저축한다는 의미이고, 다른 하나는 멈춘다는 뜻이다. 멈출지 나아갈지는 나의 의지이지 주역으로 정해져 있지 않다. 이번 점례에서는 변효가 하나라 지괘의 의미는 작다고 봐야한다. 본괘가 대유니 나쁘진 않겠지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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