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점

주역을 의리서(義理書)로 보는 사람이 많다, 아니 거의 대부분이다. 나는 점서(占書)로 보는데 이런 관점으로 보는 게 훨씬 재미있다. 사람들은 자기와 관련된 미래를 무척이나 알고싶어 한다, 그렇지 않은가? 그러나 그 일은 그리 녹록치 않다. 세상의 모든 일은 너무나 많은 변수가 관련되어 있다.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하는 변수도 많고 드러난 요인만 해도 많고 많다. 그런걸 모두 계산해서 미래를 알게되는 것이 과연 가능할까? 요즘 말하는 AI라면 가능할까? 난 모르겠다. 주역점은 이런 딜레마에 번쩍이는 힌트 같이 뭔가를 일러준다. 알려주는 존재는 신이나 뭐 그런 절대자는 아니다. 우리의 본성이 이미 모든 걸 포함하고 있다는 게 힌트를 얻을 수 있는 근거이고, 그런 게 있다는 게 참으로 경이롭다.  그러니 점(占)은 점치는 자의 크기나 깊이에 크게 좌우된다. 나랏 일을 점칠 때 필부가 보는 점과 나랏님이 보는 나랏일이 관점과 깊이에서 확연히 다르지 않겠는가.

주인과 직원

주인과 직원은 어디가 다를까?

주인은 업무를 실제적으로 생각한다. 진심이라는 뜻이다.

업무에 진심이면 끊임 없이 생각한다.

예를 들어 점포의 한 코너를 개조하는 문제가 대두되었다면, 주인은 100번 생각하고 직원은 10번 생각한다. 당연히 주인이 좀더 좋은 아이디어를 낼 확률이 높다, 그렇지않은가?

특별히 더 재능이 있거나 머리가 좋아서가 아니라 누가 얼마나 더 자주 그 일을 떠올리고 궁리를 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더 자주 생각하게 되는 이유는 진심일 때이고 그 진심은 자기의 것(재산 명예 등)을 걸었을 때이다.

우리는 뭔가를 걸고 어떤 일을 할 때가 있고 건성으로 할 때가 있다. 사업도 그렇고 공부도 그렇고 하다못해 놀이도 그렇다. 인생에서 뭔가를 걸지 않고 사는 건 그래서 성과도 별로 없고 지루하기만 하다. 

어디서든 주인으로 살아가라는 옛사람의 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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