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점

주역을 의리서(義理書)로 보는 사람이 많다, 아니 거의 대부분이다. 나는 점서(占書)로 보는데 이런 관점으로 보는 게 훨씬 재미있다. 사람들은 자기와 관련된 미래를 무척이나 알고싶어 한다, 그렇지 않은가? 그러나 그 일은 그리 녹록치 않다. 세상의 모든 일은 너무나 많은 변수가 관련되어 있다.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하는 변수도 많고 드러난 요인만 해도 많고 많다. 그런걸 모두 계산해서 미래를 알게되는 것이 과연 가능할까? 요즘 말하는 AI라면 가능할까? 난 모르겠다. 주역점은 이런 딜레마에 번쩍이는 힌트 같이 뭔가를 일러준다. 알려주는 존재는 신이나 뭐 그런 절대자는 아니다. 우리의 본성이 이미 모든 걸 포함하고 있다는 게 힌트를 얻을 수 있는 근거이고, 그런 게 있다는 게 참으로 경이롭다.  그러니 점(占)은 점치는 자의 크기나 깊이에 크게 좌우된다. 나랏 일을 점칠 때 필부가 보는 점과 나랏님이 보는 나랏일이 관점과 깊이에서 확연히 다르지 않겠는가.

재미로 보는 트럼프 승리와 주역점

 주역점은 어떨 땐 맞고 어떨 땐 맞지 않는다.

내가 주역 점사(점에 내포된 의미)를 정확하게 해석하지 못해서 그럴 수도 있고, 점을 잘 못쳐서 그럴 때도 있다.

한 5개월 전에도 해리스와 트럼프를 놓고 점을 쳐봤는데 그땐 해리스 쪽이 유리하게 나왔었다.

그런데 최근 하도 박빙이라 다시 점을 쳤더니 이번엔 트럼프 쪽으로 나왔다.


트럼프의 점은 산화비 4효가 나왔는데 효사가 참 묘하다.

賁如皤如 白馬翰如 匪寇婚媾 (하얗게 꾸민 듯하고 흰 말의 날개같으니 도적이 아니라 구혼하는 것이다)

여기에서 도적이 아니라 구혼하는 것이라는 말은 경합 주가 그에게로 돌아오는 것으로 읽힌다.

헤리스의 경우는 전보다 못하게 감위수 상효가 나왔다. 어려움에 맞딱뜨려 한동안(효사에는 3년) 힘든 시기를 보내게 될 것을 암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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