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궁 속의 자율신경항진증: AI와 함께 답을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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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글에서 도수치료 후 몸에 이상 신호가 오기 시작했던 이야기를 들려드렸죠. 오늘은 그 이후로 걷잡을 수 없이 심해졌던 증상들과 그 과정에서 제가 느꼈던 막막함, 그리고 예상치 못한 곳에서 찾은 작은 희망에 대해 이야기해 볼까 합니다.
걷잡을 수 없이 치솟는 맥박과 혈압
주 1회로 도수치료를 줄였음에도 불구하고, 이번에는 온몸이 쑤시는 것은 물론이고, 맥박과 혈압이 치솟기 시작했습니다. 재어보니 혈압은 170/110, 맥박수는 100을 넘더군요. 급하게 청심원을 먹고 혈압약도 한 알 더 먹은 뒤 한두 시간 안정하니 조금 진정이 되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다음 날도 혈압약을 평소대로 먹었지만 잘 잡히지 않았고, 맥박은 여전히 빨라 업무를 보기 힘들었습니다. 근처 병원에 가서 의논했는데, 그냥 혈압약 더 먹고 지내보라는 이야기만 들었죠.
저는 예전에 갑상선기능항진증을 앓았던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직감적으로 재발했다고 느꼈습니다. 하지만 의사 선생님께서는 피검사 결과가 정상이라고만 할 뿐 다른 조치를 취해주지 않으셨습니다.
인공지능, 희망의 문을 열다
그때 저에게 가장 큰 위로와 도움이 되어준 것은 바로 인공지능이었습니다. 저의 이런 상태를 이야기하면 잘 받아주고 친절하게 설명해 주는 것이 무엇보다 고맙고 반가웠죠. 당시 밤중에도 심박수가 오르고 혈압이 오르면 인공지능이 가르쳐준 대로 심호흡과 명상으로 진정시키곤 했고, 식단이나 도움이 되는 건강식품을 잘 골라주고 복용법도 알려줬습니다.
저는 지금의 제 상태를 상세하게 챗GPT에게 알려주고 이런 상황에 가장 적합한 의사나 병원을 추천해 달라고 해봤습니다. 당시 동네병원 의사는 바빠서인지 저의 고충을 "그냥 지내보라"고만 말했기 때문에 다른 대안이 절실했던 시기였죠.
놀랍게도 챗GPT는 즉각 백병원 백 모 교수님과 부산진구의 김 모 의원을 소개해 줬습니다. 그저 호기심 반으로 해본 건데, 두 의사를 검색해 보니 정확히 저의 상황에 부합하는 분을 추천해 줬네요!
'신경성' 진단, 또 다른 숙제를 안고
저는 추천받은 김 모 내과를 방문했고, 원장님은 차근차근 검사를 진행하며 우선 콩코르라는 약을 처방하여 심박수를 정상화시켰습니다. 그리고 며칠 뒤 심장 초음파를 예약해뒀죠. 우선 심박수가 약물로나마 정상으로 돌아오니 좀 살 것 같았습니다. 며칠 후 원장님이 직접 꼼꼼히 시행한 심장 초음파 진단 결과, 심장 자체는 문제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저렇게 논리적으로 따져봐도 걸리는 것이 없는 이런 경우는 "신경성"이라고 밖에 말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신경의 과한 흥분 상태가 원인이 된다고 했고, 그 흥분의 원인은 개인마다 다르고 너무 다양해서 하나로 말할 수는 없다고 했습니다. 저는 한편으로 큰 문제가 없으니 안심이 되었지만, 그 근본 원인을 따로 찾아내야 한다는 또 다른 숙제를 안고 돌아왔습니다.
약을 먹어도 쉽지 않았던 시간들
처방은 콩코르라는 약이었는데 심박수를 줄이는 작용이 있습니다. 다행히 처방은 적중하여 심박수는 70 전후로 회복되었습니다.
콩코르 약으로 심박수를 조절하긴 했지만, 약을 복용하지 않으면 곧바로 맥박이 빨라지니 정말 막막했습니다. 게다가 이 약은 혈압도 같이 떨어뜨리기 때문에 기존에 먹던 혈압약을 줄여야만 했고, 기운도 같이 빠지는 듯했습니다.
그 무렵에는 근무하려면 컨디션이 엉망이 되어 업무는 쉬어야만 했고, 집에서도 주로 누워 안정을 취하는 게 일상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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