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는 질병이다: ‘노화 치료의 시대’가 시작된다

 노화 의학 및 통합의학 분야의 권위자인 이영진 교수님 이 제시한 새로운 의료 패러다임, **‘노화 치료(Age-Treatment)’**에 대해 깊이 있게 살펴보겠습니다. 예전과 달리 이제 노화는 피할 수 없는 자연 현상이 아니라, **고혈압이나 당뇨처럼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는 ‘질병’**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관점이 빠르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1. 노화는 질병이다 (Geroscience 관점) 최근 연구들은 노화를 단순히 나이 듦이 아니라, **과학적으로 규명 가능한 ‘병적 과정’**으로 설명합니다. 세포에서는 다음과 같은 10여 가지 공통적인 노화 현상이 발견됩니다. DNA 손상 텔로미어 단축 미토콘드리아 기능 저하 노쇠(좀비) 세포 증가 세포 내 단백질 항상성 붕괴 등 이러한 ‘세포 노화 현상’을 조기에 파악하고 개입하면, 질병이 나타나기 전에 예방 할 수 있다는 것이 노화 의학의 핵심 메시지입니다. 2. 건강 수명 연장의 3단계: 노화 감속(Slowdown Aging) 인류는 지금까지 여러 방식으로 수명을 늘려 왔습니다. 그중 현재 가장 주목받는 단계가 바로 **노화 감속(Slowdown Aging)**입니다. ✔️ 노화 감속이 중요한 이유 노화 속도를 늦추면 각종 만성 질환 발생을 근본적으로 억제 세포 단위에서 발생하는 노화 지표를 미리 측정 질병이 생기기 전에 선제적 치료 가능 즉, “아프기 전에 치료하는 의료”가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3. 미래의 노화 치료 기술 (4단계: 역노화 Reverse Aging) 미래의 의료혁신은 ‘노화를 되돌리는 것’에 초점이 맞춰질 것입니다. 부분적 역노화 (2030년대) 3개의 유전자만을 활용해 세포를 줄기세포로 돌아가지 않게 하면서 피부 근육 특정 장기 같은 원하는 부위만 선택적으로 젊게 만드는 기술 이 상용화될 전망입니다. 전신 역노화 (2050년대) 전신을 젊어지게 하는 유전자 재프로그래밍 기술이...

보중익기탕이 혈압을 올리기도 합니다

 

보중익기탕(補中益氣湯)은 ‘의왕탕(醫王湯)’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오랫동안 보약의 대명사로 불려왔습니다. 기운이 떨어졌을 때 기력을 북돋아주는 대표적인 처방으로, 많은 분들이 애용하고 계시죠. 저 또한 피로할 때마다 자주 복용해왔고, 효과를 곧잘 봐왔습니다.


익숙한 약에서 시작된 뜻밖의 이상 반응

그런데 어제는 예상치 못한 부작용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오후에 피로를 느껴 늘처럼 보중익기탕 과립 3g을 복용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이상한 느낌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가슴이 다소 답답해지고, 몸에 기운이 위로 치솟는 듯한 상기감이 느껴졌습니다. 그냥 지나가겠거니 하고 기다렸지만 증상은 점점 심해졌고, 손끝이 살짝 떨리는 느낌까지 더해졌습니다.

불안한 마음에 혈압을 재어보니 188/120이라는 수치가 나왔습니다. 놀라서 혈압계를 의심하며 여러 번 다시 측정해봤지만 결과는 같았습니다. 급히 우황청심원과 혈압약을 복용했고, 다행히 한 시간 정도 지나면서 서서히 안정세를 되찾았습니다. 집에 돌아와 다시 측정해보니 137/90으로 내려가 있어 겨우 안심할 수 있었습니다.


약효가 강할수록, 부작용도 무시할 수 없다

생각해보니 그날 아침부터 속이 불편하고 혈압도 140 정도로 다소 높았는데, 그 상태에서 보중익기탕처럼 기를 크게 끌어올리는 약을 복용한 것이 과한 자극이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사실 20여 년 전에도 어떤 어르신이 보중익기탕을 복용한 후 혈압이 올랐다면서 "이건 문제가 많은 처방"이라고 저에게 말한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엔 제가 이 약을 자주 쓰고 있었기에 그 말을 깊이 받아들이지 않았지만, 이제 와서 돌아보니 그분의 말에도 나름의 근거가 있었음을 느낍니다.



요즘 내 몸이 보내는 변화의 신호

최근에는 공진단 복용 후에도 혈압이 180까지 오른 적이 있었고, 요즘은 조금만 보익(補益)하는 약을 써도 혈압이 오르는 경향이 있습니다. 아마도 나이가 들면서 신수(腎水)의 기능이 약해졌기 때문이겠지요.

나이가 들면 예전과 같은 처방이 동일한 결과를 주지 않기도 합니다. 체질과 몸 상태는 시간이 흐름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약을 쓰는 기준 역시 그에 맞춰 조정해야 합니다.


음양의 균형, 건강의 핵심

한의서 의학입문에서는 인체를 ‘물(음)’과 ‘불(양)’로 나누고, 나이가 들수록 물이 먼저 말라 불이 홀로 타오르기 쉬우니, 이를 막기 위해 물을 채우고 음양의 균형을 지키는 것이 건강의 비결이라고 했습니다.

이 ‘물(음)’이란 체내 수분, 체액, 영양분 등을 말하는데, 그 중심을 ‘신장(腎)’이라 본 것은 단순한 해부학적 의미 이상의, 즉 호르몬 대사의 중심으로서 ‘부신’(adrenal gland)의 기능을 포함한 개념이라 여겨집니다. 부신은 뇌하수체나 시상하부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결국 이 전체적인 내분비 시스템의 균형이 깨지는 것이 곧 노화의 한 과정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마무리하며: 내 몸에 귀 기울이는 습관

앞으로는 피로하다고 무조건 보약을 찾기보다는, 나의 현재 상태와 체질에 더 귀를 기울여야겠다는 반성을 하게 된 하루였습니다.
보중익기탕처럼 효능이 뛰어난 약일수록, 그 힘이 나에게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주의 깊게 살펴보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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