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의 반란, 자율신경항진증의 그림자가 드리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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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몸이 보내는 이상 신호, 자율신경항진증과의 첫 만남
어쩌면 순전히 저의 편견일 수도 있지만, 저의 자율신경 급항진을 촉발한 것은 도수치료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간의 피로 누적과 스트레스 등 다양한 요인이 바탕이 되고 공교롭게도 도수치료후 이런 증상이 발현되어서 누명을 쓰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어요.
곰곰이 생각해 보면 오랫동안, 아마도 몇 년은 되었을 거예요. 등과 복부가 늘 불편했습니다. 이 둘이 같은 원인이라는 걸 알게 된 지는 채 1년도 되지 않았기에, 일단 등은 무시하고 복부, 특히 배꼽 주위와 오른쪽 늑골 아랫부분의 통증에 신경이 쓰였습니다. 그래서 두 번이나, 아니 그전에 대학병원 종합 건강검진 때까지 합하면 도합 세 번이나 피검사와 복부 CT를 찍어봤지만, 이상 소견은 전혀 없었습니다.
등 통증과 복부 통증, 연결고리를 찾다
복부와 등 통증이 연관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있었습니다. 하루는 허리와 배가 너무 당겨서 정형외과에 갔는데, 의사 선생님께서 척추에서 다리로 가는 신경과 복부로 가는 신경이 연결되어 있으니 그럴 수 있다고 설명해 주셨어요. 그리고 척추 쪽에 염증을 없애는 주사를 놓아주셨죠.
그런데 신기하게도 등 허리 통증과 함께 복부의 통증도 같이 사라지는 게 아니겠어요? 저는 이때 등이나 허리와 맞은편 앞쪽의 복부 통증이 서로 연관되어 있으며, 소염 주사 한 방으로 동시에 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직접 경험했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오른쪽 등 통증과 맞은편 앞의 오른쪽 늑골 아래 통증도 어쩌면 하나의 문제로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도수치료, 새로운 시작인가?
내과에서 문제가 없다고 하니, 의사 선생님께서 약물보다는 도수치료를 권하셨습니다. 생전 처음 받아보는 도수치료가 신기하기도 해서 저는 충실히 치료를 받았습니다. 처음 치료를 받고 나니 그간 무겁던 허리가 가뿐해지고 몸의 컨디션도 올라가는 듯해서 업무도 잘할 수 있었어요.
그런데 그다음 날부터 이곳저곳이 아파오기 시작했습니다. 도수치료를 받느라 평소 쓰지 않던 근육을 쓰게 되거나 억지로 몸을 움직여서 그런 거라고 혼자 생각했습니다. 하루 지나면 낫겠거니 하고 지냈는데, 다음 날도 역시 조금 아팠습니다. 목요일에 도수치료를 받고 토요일까지 아프다가, 일요일에 쉬고 나면 나아지는 패턴이 반복되었죠.
다음 주에는 두 번 받기로 했던 것을 일이 생겨 다시 목요일에 받았습니다. 역시 토요일까지 아프다가 일요일에 회복 후 월요일 업무는 가능했어요. 이렇게 되니 약간 겁이 나기도 해서 주 1회만 받겠다고 하고 목요일에 방문하여 도수치료를 받았는데, 이때부터 심상치 않은 증상들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다음 이야기에서는 도수치료 후 나타난 더욱 심각한 증상들과 제가 겪었던 혼란스러운 시간들에 대해 이야기해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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