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풍승(地風升) 괘가 알려준 블로그 수익의 길
- 공유 링크 만들기
- X
- 이메일
- 기타 앱
블로그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한 가지 궁금해졌습니다.
“내가 이렇게 글을 쓰면, 이게 과연 돈이 될까?”
그 질문의 답을 저는 오랜 벗 같은 주역에게 물어보기로 했습니다.
지풍승에서 산풍고로: 주역 점괘 해석
점괘는 지풍승(地風升)의 상효가 움직여 산풍고(山風蠱)로 바뀌는 형상이었습니다.
이는 단순한 괘 변화 이상으로, 블로그 활동의 현실과 미래를 보여주는 깊은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지풍승(地風升): 씨앗을 뿌린 땅, 돈의 가능성
지풍승은 땅 아래 씨앗을 심는 형상입니다.
실증주역으로 유명한 황○○ 교수는 이 괘를 두고 “돈이 생기는 괘”라고 해석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주의할 점은, 씨앗이 땅에 뿌려졌다고 바로 수확할 수는 없다는 사실입니다.
즉, 지금은 시작일 뿐이며, 눈에 보이는 수익은 아직 멀었음을 의미합니다.
상효가 움직였다: 아직은 때가 아니다
이번 점괘에서 상효(上爻)가 움직였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이는 지금 당장은 블로그로 금전적 이익이 생기기 어려운 시기임을 뜻합니다.
최소 6개월, 어쩌면 더 긴 시간이 지나야 비로소 가능성이 보일 수 있다는 메시지입니다.
효사 해석: "어둠 속에서 오른다"
상효의 효사는 이렇게 말합니다:
冥升 利于不息之貞
(어둠 속에서 오르니, 끊임없이 바르게 나아감이 이롭다)
이는 곧, 지금은 아무리 애써도 드러나는 성과는 없겠지만,
초지일관 정직하게 글을 써 나가면 언젠가 보상은 찾아온다는 뜻이 됩니다.
블로그라는 것도, 사실 그렇습니다. 당장은 허공에 외치는 듯하지만, 꾸준함이 결국 답입니다.
초씨역림의 묘한 비유: 맹인과 절름발이
참고로 초씨역림에서는 이 괘의 의미를 더욱 시적으로 풀어냈습니다.
“맹인이 눈을 부릅뜨고, 절름발이가 일어나 길을 가네.
해와 달을 바라보며, 주인과 서로 맞이하네.”
조금은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그 안에는 깊은 상징이 담겨 있습니다.
지금은 불완전하고 어둡지만, 결국 나아가고 만나게 될 것이다 —
블로그를 시작한 저의 현재 상황과 너무도 닮아 있습니다.
결론은...
이왕 씨앗을 뿌렸고,
밤새 내린 눈 처럼 글을 쌓고,
내 안의 진심을 담아내기로 마음먹었다면—
길게 보고, 기다리고, 멈추지 말고 가는 일만 남았습니다.
주역도 그렇게 말하고 있으니까요. 참 어려운 과정이 남아있군요.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