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점

주역을 의리서(義理書)로 보는 사람이 많다, 아니 거의 대부분이다. 나는 점서(占書)로 보는데 이런 관점으로 보는 게 훨씬 재미있다. 사람들은 자기와 관련된 미래를 무척이나 알고싶어 한다, 그렇지 않은가? 그러나 그 일은 그리 녹록치 않다. 세상의 모든 일은 너무나 많은 변수가 관련되어 있다.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하는 변수도 많고 드러난 요인만 해도 많고 많다. 그런걸 모두 계산해서 미래를 알게되는 것이 과연 가능할까? 요즘 말하는 AI라면 가능할까? 난 모르겠다. 주역점은 이런 딜레마에 번쩍이는 힌트 같이 뭔가를 일러준다. 알려주는 존재는 신이나 뭐 그런 절대자는 아니다. 우리의 본성이 이미 모든 걸 포함하고 있다는 게 힌트를 얻을 수 있는 근거이고, 그런 게 있다는 게 참으로 경이롭다.  그러니 점(占)은 점치는 자의 크기나 깊이에 크게 좌우된다. 나랏 일을 점칠 때 필부가 보는 점과 나랏님이 보는 나랏일이 관점과 깊이에서 확연히 다르지 않겠는가.

[주역점] 디 오픈 성적을 점치다.

주역점을 해본 중에 심심치 않게 나오는 괘가 이 감위수 괘입니다. 그중에서도 이 상효가 동한 겅우가 꽤 있는데 근래에 생각나는건 오래전 있었던 디오픈 우리나라 선수의 성적에 관한 것입니다.

2023 브리티시 오픈: 김주형 선수의 쾌거와 '坎' 괘의 의미

2023년 브리티시 오픈에서 브라이언 하먼 선수가 압도적인 실력으로 클라레 저그를 차지했습니다. 무려 6타 차이로 2위 그룹을 따돌리며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 지었죠.

하지만 저에게 더 인상 깊었던 것은 바로 김주형 선수(톰 김이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의 활약이었습니다. 그는 존 람, 제이슨 데이, 셉 스트라카 등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함께 당당히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놀라운 점은 그가 당시 고작 만 21세라는 점입니다. 겨우 스물한 살의 나이에 이토록 권위 있는 브리티시 오픈에서 2위를 차지한 것은 정말 대단한 성과입니다. 이 기록은 한국 골프 역사상 브리티시 오픈 최고 성적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습니다.

김주형 선수의 이번 성적이 우연히 얻어진 것이 아니라는 점은 분명합니다. 이미 PGA 투어에서 2승을 거두었고, 세계 랭킹 25위에 올라 있었으니 이번 브리티시 오픈 준우승으로 랭킹은 더욱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었습니다.



'坎' 괘가 예측한 김주형 선수의 여정

이번 오픈이 시작되기 전, 한국 선수들의 성적을 점쳤을 때 얻은 괘는 바로 '坎'이었습니다. 상효(上爻)가 동(動)하여 '渙(환)'이 되었죠.

'坎(감)' 괘는 보통 위험에 빠지거나 어려움을 겪는 상황을 의미하기 때문에, 처음에는 한국 선수들의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실증주역'에서는 '천신만고 끝에 기대 이상의 큰 성공을 거둘 수 있다'고 예측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김주형 선수는 경기 도중 발목을 접질려 경기를 포기할까 하는 위기도 겪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나아가 결국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坎' 괘가 상징하는 구덩이(위험)와 수(물)처럼, 예상했던 대로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 속에서도 김주형 선수는 꿋꿋하게 자신의 길을 걸어갔습니다.

이런 감괘의 경우 반드시 성공하는 것은 아닙니다. 같은 괘가 나와도 선거 같은 경우는 낙선이 되더군요. 주역이 그래서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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