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과 복부 통증, "혹시 내장 문제인가?" - 경험에서 얻은 통증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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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오른쪽 등어리 견갑골 아래 부위가 아파 고생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는 그 통증이 등에서 끝나지 않고, 복부의 담낭 부위까지 아파오기 시작하더군요. '혹시 담낭이나 다른 내장에 문제가 생긴 건가?' 하는 불안감에 두 번이나 복부 CT 촬영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이상 없음'. 위장약, 간장약 등 이런저런 약을 먹어봐도 크게 나아지는 기미는 없었습니다.
등에 파스를 매일 붙여봤지만, 피부만 간지러울 뿐 통증은 그대로였죠. 하는 수 없이 먹는 약으로 바꿔봤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소염진통제를 먹으니 등 통증과 복부 통증이 동시에 싹 사라지는 것 아니겠어요?
이 경험을 통해 저는 등과 복부가 분명히 연결되어 있음을 직감했습니다. '분명히 한 덩어리의 근육이나 신경으로 이어져 있을 거야!' 하고 말이죠. 여러분도 이런 경험이 있으신가요? CT 검사에도 나타나지 않는 통증, 과연 그 원인은 무엇일까요?
내장 이상 없는 등-복부 통증, 무엇을 의미할까요?
제 경험처럼 CT 검사에서 특별한 내장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는데도 등과 복부 통증이 함께 나타났다면, 다음과 같은 가능성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1. 연관통 (Referred Pain)의 가능성
내장 통증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근육이나 관절의 문제로 인해 통증이 내장처럼 느껴지는 복부로 '연관'되어 나타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등에 있는 **광배근(등과 측면 복부를 잇는 넓은 근육)**이나 복부의 깊은 곳에 있는 복횡근, 내복사근 같은 근육들이 긴장하면 담낭 위치 부근에서 불편감이나 통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몸의 근육들은 겉보기와 달리 서로 복잡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죠.
2. 근막통증증후군 (Myofascial Pain Syndrome)
특정 근육에 **'통증 유발점(trigger point)'**이라는 작은 매듭 같은 것이 생기면, 그 부위뿐 아니라 전혀 다른 부위로 통증이 뻗어나갈 수 있습니다. 소염진통제로 통증이 완화되었다는 것은 염증보다는 근육의 만성적인 긴장이나 신경 압박이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입니다. 등 근육의 통증 유발점이 복부로 통증을 방사했을 수도 있죠.
3. 신경의 복잡한 연결
우리 몸의 신경은 매우 복잡하게 얽혀 있습니다. 척수에서 나오는 내장신경과 체성신경은 때때로 같은 경로를 공유하기도 합니다. 이 때문에 등 쪽의 근골격계 문제가 복부에 통증을 유발하거나, 그 반대의 현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는 종종 근골격계 문제를 내장 질환으로 오해하게 만드는 주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그럼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요?
저처럼 등-복부 통증으로 고생하고 계시다면, 다음 사항들을 고려해보세요.
- 근골격계 전문의 진료: CT 검사에서 이상이 없다면, 정형외과, 재활의학과, 통증의학과를 방문해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통증의 원인이 근육, 인대, 신경 등 근골격계에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 도수치료, 물리치료, 체형 교정: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통증 유발점을 해소하고, 올바른 자세를 잡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틀어진 체형이나 잘못된 자세가 통증의 근본 원인일 수 있습니다.
- 생활 습관 개선: 특히, 장시간 앉아 있거나 구부정한 자세는 등과 복부 근육에 큰 부담을 줍니다. 주기적인 스트레칭과 올바른 자세 유지가 통증 완화에 매우 중요합니다.
- 소염진통제는 대증요법으로: 소염진통제는 통증을 일시적으로 줄여주는 데는 효과적이지만, 장기 복용은 위장 장애나 신장 부담 등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약물에만 의존하기보다는 통증의 근본 원인을 해결하는 치료와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만약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 중 비슷한 증상으로 고생하고 계신다면, 혼자서 고민하지 마시고 전문가와 상담하여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보시길 바랍니다. 꾸준한 관리와 노력이 통증 없는 편안한 삶을 되찾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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