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설사, 혹시 '배가 차가워서'는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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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 설사로 고생하고 계신가요? 찬 음식만 먹으면 바로 화장실로 달려가거나, 늘 속이 불편한 분들이라면 오늘 이야기에 주목해주세요. 한의학에서는 이러한 증상을 종종 '배가 냉(冷)하다'라고 표현합니다. 실제로 배를 만져보면 의외로 서늘한 경우가 많죠.
옛 선조들은 현대 의학처럼 정교한 해부학이나 세포 개념이 없었습니다. 대신 오감으로 병의 원인을 파악하고 치료법을 유추했죠. '배가 차갑다'는 진단이 내려지면, 다음 과제는 자연스럽게 '어떻게 이 냉기를 따뜻하게 할 것인가?'로 이어졌습니다.
따뜻한 약재, '건강(乾姜)'의 지혜
이때 사용된 약재들은 대부분 약간 맵거나 약성이 따뜻한 성질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건강(乾姜)', 즉 햇볕에 말린 생강입니다. 생강의 따뜻한 성질을 활용한 것이죠.
선조들은 여기에 백출, 인삼, 감초를 더하고 꿀로 환을 만들어 '이중환(理中丸)'이라는 약을 만들었습니다. 이중환은 속이 차가운 사람의 몸을 따뜻하게 데우는 역할을 합니다.
이중환, 이런 분들에게 필요해요!
그렇다면 내가 '속이 냉한' 사람인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다음과 같은 증상들이 있다면 이중환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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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 것을 먹으면 불편하고 설사, 무른 변이 나와요.
- 특히 맥주나 찬 음료를 마시고 바로 설사하는 분들이 대표적인 예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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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에 멀건 침이 자주 고여요.
- 옛 사람들은 이를 '회충이 오줌 싼다'거나 '입이 용용하다'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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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손으로 배를 누르거나 핫팩을 대면 편안해요.
- 어떤 분들은 어깨가 아플 때 배를 따뜻하게 해주면 어깨 통증까지 줄어드는 경험을 하기도 합니다. 이 또한 이중환이 필요한 '이중탕증'의 하나로 볼 수 있습니다.
주의할 점: '속쓰림'과 '위산 과다'
이중환은 위와 소화기의 냉증을 다스리는 데 효과적이지만, 모든 사람에게 필요한 약은 아닙니다. 만약 위에서 언급한 증상이 없는 분이 복용하면 오히려 속쓰림이 생길 수 있습니다. 특히 위산 과다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이중환을 절대 사용해서는 안 됩니다.
장기적인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아요
이 약이 환약으로 만들어진 이유에는 이러한 냉증이 단기적으로 해결되지 않는다는 의미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복용해보면 며칠 내로도 효과를 볼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약을 오래 보관하고 약재의 맛을 순화하기 위해 꿀로 환을 만든 것 또한 옛사람들의 현명한 지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만성 설사로 고민하고 계시다면, 혹시 내 배가 차가운 것은 아닌지 전문가와 상담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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