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점

주역을 의리서(義理書)로 보는 사람이 많다, 아니 거의 대부분이다. 나는 점서(占書)로 보는데 이런 관점으로 보는 게 훨씬 재미있다. 사람들은 자기와 관련된 미래를 무척이나 알고싶어 한다, 그렇지 않은가? 그러나 그 일은 그리 녹록치 않다. 세상의 모든 일은 너무나 많은 변수가 관련되어 있다.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하는 변수도 많고 드러난 요인만 해도 많고 많다. 그런걸 모두 계산해서 미래를 알게되는 것이 과연 가능할까? 요즘 말하는 AI라면 가능할까? 난 모르겠다. 주역점은 이런 딜레마에 번쩍이는 힌트 같이 뭔가를 일러준다. 알려주는 존재는 신이나 뭐 그런 절대자는 아니다. 우리의 본성이 이미 모든 걸 포함하고 있다는 게 힌트를 얻을 수 있는 근거이고, 그런 게 있다는 게 참으로 경이롭다.  그러니 점(占)은 점치는 자의 크기나 깊이에 크게 좌우된다. 나랏 일을 점칠 때 필부가 보는 점과 나랏님이 보는 나랏일이 관점과 깊이에서 확연히 다르지 않겠는가.

영화 '극비수사' 감상: 1970년대 시대상과 '예지력'에 대한 성찰

 1970년대 부산에서 발생했던 실제 사건을 모티프로 한 영화 '극비수사'는 유괴된 아이를 찾기 위한 형사와 무속인의 기묘한 협력을 그립니다. 영화는 유괴된 아이의 생명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부모의 절박함과 공을 세우려는 속물적인 경찰들의 모습이 대비되는 가운데, 형사 공길용과 도사 김중산이 아이를 무사히 찾아내며 해피엔딩을 맞습니다.


'예지력'에 대한 끝나지 않는 질문

영화에서 핵심적인 요소는 단연 무속인의 예지 능력입니다. 과연 예지력이란 정말 존재하는 것일까요? 영화는 이 질문에 대해 명확한 답을 주지 않습니다. 

관객들은 '없다고 하기엔 너무나 있는 자연(마음)의 묘한 현상'과 '합리적 이성을 넘어선 지혜로서의 예지 능력' 사이에서 혼란스러워합니다.

이러한 혼란은 종종 전초오류(前超誤謬)로 이어지곤 합니다. 이는 '전(前)이성적인 것'과 '초(超)이성적인 현상'을 혼동하여 무분별한 무속에 빠져드는 현상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알 수 없는 현상에 매료되어 기본적인 이성적 판단마저 흐려지는 우를 범하기도 합니다. 건강한 마음의 수행을 잊은 채 미지의 것에만 몰두한다면, 오히려 마음의 건강을 해칠 수도 있습니다.

'나를 돌아보는 일'의 중요성

결국 영화는 우리에게 '마음은 마음 먹는 대로 조화를 부린다'는 메시지를 던지며 스스로를 끊임없이 돌이켜볼 것을 이야기합니다. 

돌이켜보는 일이야말로 진정한 수행입니다. 자신의 일상을 돌아보고, 인간관계를 돌아보고, 더 나아가 사회 현상까지 돌아보는 것. 그리고 이 모든 것을 돌아보는 자기 자신마저 돌아볼 수 있게 된다면, 비로소 궁극적인 깨달음에 이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극비수사'는 단순한 유괴 사건을 넘어, 1970년대라는 시대적 배경 속에서 우리 사회의 의식 수준과 더불어 인간 내면의 복잡한 심리를 탐구하게 하는 영화였습니다. 

여러분은 '극비수사'를 어떻게 보셨나요? 그리고 '예지력'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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