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점

주역을 의리서(義理書)로 보는 사람이 많다, 아니 거의 대부분이다. 나는 점서(占書)로 보는데 이런 관점으로 보는 게 훨씬 재미있다. 사람들은 자기와 관련된 미래를 무척이나 알고싶어 한다, 그렇지 않은가? 그러나 그 일은 그리 녹록치 않다. 세상의 모든 일은 너무나 많은 변수가 관련되어 있다.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하는 변수도 많고 드러난 요인만 해도 많고 많다. 그런걸 모두 계산해서 미래를 알게되는 것이 과연 가능할까? 요즘 말하는 AI라면 가능할까? 난 모르겠다. 주역점은 이런 딜레마에 번쩍이는 힌트 같이 뭔가를 일러준다. 알려주는 존재는 신이나 뭐 그런 절대자는 아니다. 우리의 본성이 이미 모든 걸 포함하고 있다는 게 힌트를 얻을 수 있는 근거이고, 그런 게 있다는 게 참으로 경이롭다.  그러니 점(占)은 점치는 자의 크기나 깊이에 크게 좌우된다. 나랏 일을 점칠 때 필부가 보는 점과 나랏님이 보는 나랏일이 관점과 깊이에서 확연히 다르지 않겠는가.

미움도 유효 기간을 정해둡시다.

 어떤 사람이  다른 사람을 미워한다고 해도 그 유효 기간을 정해둘 일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끝없이 미워해서 쓸데없이 기력을 소모하고 말지요

그건 그에게도 나에게도 아무 소용이 없는 일입니다. 

미워해 본 적이 있나요?

그때 그 미워하는 일이 얼마나 나의 에너지를 소모시키는지 느껴지지 않았나요?

그래요, 유효 기간을 정해 놓지 않으면 언제 까지나 에너지 소모를 혼자 감내해야 하지요.

시쳇말로 도둑질을 해도 그에 합당한 형량이라는 게 있듯이

미움도 딱 그 만큼만 미워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그게 잘 안되지요, 미움이 자꾸 조금씩 새끼를 치는 것 같지 않나요?

그 미운 일을 생각하면 그 사람의 과거 다른 행적 까지 모두 그렇고 그렇게 보이기 시작합니다.

실제로 팩트인지 아닌지는 둘째로 치고 말입니다.

그래서 미움도 유효 기간을 설정해 두는 것이 감정효율성(?)에 기여하는 것 아닐까요?

말이 쉽지 그게 어디 건강식품 유효 기간 정하듯 딱 떨어지겠냐고요?

그러게요, 쉽지는 않겠지만 한번 마음속으로 그렇게 정해보세요, 실천 해보시라는 겁니다.

우리 마음은 희한하게도 마음먹은 쪽으로 움직여갑니다.

유효 기간을 지나면 그걸 정해 놓지 않았던 때보다 조금이라도 더 쉽게 놓아주게 됩니다.

그래요 놓아주거나 용서한다는 건 순전히 나의 일이지 그의 일은 아닌 것 같아요.

내 마음이 그게 용인이  되면 놓아지는게 아닐까요?

감정의 유효기간 그건 어쩌면 허구일진 몰라도 우리가 스스로를 절제할 줄 알게 되는 것,

그건 맑은 눈으로 스스로를 들여다 보기를 시작했다는 말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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